채규일#t1JH
자식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에서 비롯된 최후의 보루이지만, 동시에 도박 중독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아이들을 영원히 수렁에 가두는 덫이 되기도 합니다. 수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갚아주었음에도 또다시 도박판으로 발길을 돌린 자녀들의 모습은, 중독이라는 질병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나 타이름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도박 중독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뇌 회로가 망가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입니다. 빚을 무조건 갚아주는 방식은 자칫 자녀에게 '부모가 언제든 내 뒤를 수습해 준다'는 잘못된 학습을 심어주어 도박을 정당화하거나 중독의 악순환을 연장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사채나 빚을 무작정 대납해주기보다, 법적·경제적 절연을 불사하는 단호한 태도와 함께 전문 상담 센터나 치료 보호 시설과 연계해 근본적인 치유를 돕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무조건적인 방관을 멈추고, 냉정한 현실 직시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한 단호한 개입이 절실히 요구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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