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6이닝 8득점→23이닝 3득점이라니' 득점·타율·출루율 1위 KT 방망이 왜 식었나 [KS3 현장]

KT 2번타자 안현민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1회초 무사 2루에서 투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첫 경기 6이닝 동안 8점을 뽑아냈던 방망이는 어디로 갔을까. 정규시즌 득점·타율·출루율 모두 1위였던 KT 위즈의 타선이 한국시리즈(KS)에서 급격히 식어버렸다.

KT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5로 패했다. 1차전 8-7 승리 이후 2차전 2-3 패배, 3차전 1-5 패배로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다.

가장 도드라지는 문제는 타선이다. KT는 1차전 6회까지 8점을 뽑았다. 안현민과 한승택, 김현수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렸고 샘 힐리어드도 장타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7회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KT는 1차전 마지막 2이닝 동안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까지 2득점, 3차전에서도 단 1득점에 그쳤다. 첫 6이닝 8득점 이후 무려 23이닝 동안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3차전은 더욱 답답했다. 1회초 김민혁의 2루타와 힐리어드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8이닝 동안 침묵했다. 7회초 1사에서 대타 장진혁이 2루타를 터트리자 최원준과 이정훈을 연달아 대타로 내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각각 유격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중견수 힐리어드가 연장 10회초 삼성 박승규의 타구를 슈퍼캐치한 후 최원준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무엇이 문제일까. KT는 올해 정규시즌 팀 타율 0.286, 1441안타, 825득점, 출루율 0.367로 모두 리그 1위였다. 장타율도 0.415로 3위, OPS는 0.782로 공동 1위였다. 홈런은 121개로 7위였지만 안타와 출루를 바탕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낸 팀이었다.

먼저 약 3주간의 긴 휴식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가장 큰 이점은 지친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하고 부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랜 실전 공백으로 타격감을 잃을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T도 국군체육부대(상무) 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반대로 삼성은 휴식 후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고받는 혈투를 펼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휴식만으로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KT는 연습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1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최원태를 조기에 끌어 내리는 등 6회까지 홈런 3개를 포함해 8점을 뽑았다. 오히려 상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2차전 삼성의 크리스 페덱은 7이닝 1실점, 3차전 아리엘 후라도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두 선발에게 14이닝 동안 단 2점밖에 얻지 못했다. KT가 가장 자신 있어 하던 출루와 안타의 연결마저 끊겼다.

더욱 치명적인 건 주축 타자들의 연쇄 부상이다. 김현수는 1차전 수비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고, 김상수도 왼쪽 발뒤꿈치 통증으로 2차전에 결장했다. 김상수는 아픈 몸으로 3차전에 복귀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설상가상으로 정규시즌 208안타를 때린 최원준은 2차전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타율 0.330을 기록한 골든글러브 출신 3루수 허경민까지 왼쪽 가슴 부위 담 증세로 3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후라도가 3회초 2사 1루에서 KT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최원준은 타율 0.356, 208안타, 125득점을 기록한 핵심 리드오프다. 2차전에서도 3안타를 몰아쳤다. 허경민 역시 2차전 동점 적시타와 9회말 2루타로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런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 라인업을 비웠으니 타선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KT는 1번 타자 김민혁, 우익수 안현민, 3루수 류현인 등 타선을 대폭 손질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설상가상 이날 3차전에서는 안현민이 우측 담장 상단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으려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이 생겼다. 그 탓인지 이날 안현민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촘촘하던 타선에 구멍이 생기자 애써 외면했던 장타 생산력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올해 KT는 팀 홈런 121개 가운데 힐리어드가 44개로 36.4%를 책임졌다. 나머지 두 자릿수 홈런 선수는 안현민과 김현수(이상 14개), 장성우(12개)가 전부였다. 홈런이 고르게 분포한 타선이 아니었지만, 정규시즌에는 높은 출루율로 이를 보완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홈런 3개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이 실종됐고, 안타를 이어가며 득점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어떻게든 살려 보려 애썼던 장성우는 3경기 5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추운 날씨도 변수다. 3차전이 열린 대구는 기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같은 환경에서 삼성이 5점을 뽑았다는 점에서 추위만 탓할 수는 없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KT로서는 달갑지 않은 환경이다.

일정도 만만치 않다. KT는 7,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 5차전을 치른다. 3차전 야간 경기 직후 낮 경기로 전환되는 만큼 선수들의 회복과 타선 재정비에 쓸 시간도 부족하다. 과연 KT는 어떻게 이 난관을 뚫어나갈 것인가.

조회 34 스크랩 1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