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이태현 KBS 차기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하면서 이 후보자의 과거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재임 당시 불거진 재정 운용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기가 3년 임기였으나 취임 약 6개월 만에 사임했다. 당시 재단에서는 매년 10억 원 안팎의 순세계잉여금 운용을 둘러싸고 의회 의결 절차와 회계 투명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논란과 중도 사임 경위가 검증 대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KBS 사장직을 맡게 된다.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7월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KBS 편성정책부장과 콘텐츠사업국장을 거쳐 2019년부터 OTT 플랫폼 웨이브 초대 대표이사를 맡는 등 방송·콘텐츠 분야에서 약 30년간 경력을 쌓았다. 취임 당시에는 하남문화재단을 '시민과 세계를 연결하는 K-컬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재임 기간 재단의 재정 운용 문제가 하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2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선미 시의원은 재단의 순세계잉여금 운용 실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매년 약 10억 원 규모의 잉여금이 의회의 별도 심의·의결 없이 운용됐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의원은 "지자체 출연금 가운데 미집행 잔액은 반납한 뒤 다음 회계연도에 사업 예산으로 다시 편성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출연금은 목적에 맞게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억 원은 재단 출연금의 10~12%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2022~2025년 이사회 회의자료와 회의록, 순세계잉여금 집행 내역 일체를 요구했다. 자료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약 100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재단 예산 심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026년도 예산안에 순세계잉여금이 3억 원으로 계상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기존에 제기된 10억 원 규모와의 차액 7억 원의 사용처를 따져 물으며 회계 처리의 적정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은 단순한 예산 집행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의 재정 통제와 경영 책임 문제로 확대됐다. 다만 구체적인 법 위반 여부와 이 후보자의 직접적인 책임은 감사 결과와 관련 회계자료 등을 통해 확인돼야 할 사안이다.
이 후보자는 이후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당초 3년 임기였던 대표이사직을 취임 약 6개월 만에 내려놓으면서 재단의 조직 안정과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방송·콘텐츠 전문가로서 KBS 수장 후보자에 오른 이 후보자가 과거 공공문화기관 경영 과정에서 불거진 재정 운용 논란에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방송 경영 능력뿐 아니라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하남문화재단 중도 사임 경위까지 검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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