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를 하든 합당을 하든 신뢰 회복 조치 없이는 안 된다. 못 한다.”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대표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당권 투쟁에 혁신당을 활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혁신당은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 대표는 “민주당은 ‘구조적 다수’를 말하면서도 오히려 그릇이 작아지면서 더 선명한 개혁을 원하는 분들을 담아내지 못해 물이 넘치고 있다. 그 물을 혁신당이 받아주고 있다”고 했다. 혁신당은 “더 이상 민주당 간판이 개혁성을 보증하지 못한다”며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2028년 총선에서 이른바 ‘반개혁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합당 시기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민주당 내 주장이 분분하다.
“당권 투쟁에 혁신당을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혁신당은 필요할 때 입맛을 돋우려고 밥상에 올렸다가 밥상이 풍성해지면 내려놓는 반찬종지가 아니다. 정당으로서 독자적으로 2028년 총선을 돌파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다만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 내란·극우 세력의 퇴치라는 더 큰 가치가 있다. 그 전선에서 물샐틈 없이 연대해야 한다. 그 방식이 합당이든, 연대든 신뢰 회복 조치가 우선이다.”
―민주당에서는 ‘혁신당과의 이중당적’ 문제도 거론된다.
“이중 당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으나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미안한 얘기지만, 당원들 입장에서는 ‘빨리 (당적을) 정리하라’는 협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나. 당원을 지키는 게 당 대표의 임무다.”

―검찰개혁과 대법원장 탄핵 등 선명성 부각에만 집중한다는 시각이 있다.
“오늘도 포천 이주노동자를 만나러 간다. 일주일 두 세번씩 민생 현장을 찾고 있는데, 오늘로 28번째다. 민주당의 초광역특구법에서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 예외, 금산분리 등 ‘자본의 소원수리’나 다름없는 독소·특례 조항을 제외한 ‘더좋은 초광역특구법’도 발의했다. 이런 민생 행보는 관심을 덜 받아 아쉽다.”
―민주당 내 갈등은 어떻게 보고 있나.
“민주·진보 진영의 큰 집이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방기한 채 오히려 진영 갈라치기의 진원지가 되니 안타깝다. 집안의 큰아들이 집안의 오래된 선산을 팔아먹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그 선산을 팔아먹고 새로 시작한 사업 전망도 불분명해보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다섯 달 전만 해도 혁신당이 쓸모를 다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취임하면서 그 쓸모를 입증하겠다고 했다. 선명한 개혁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 민생의 깃발을 들고 왼쪽·오른쪽 아닌 아래로 내려가 발바닥으로 자강하는 것, 그 길에서 한번도 이탈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