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해킹에 점주 계좌번호 2만5천여개 노출…늑장 통보 논란(종합2보)

지난달 31일 사고 발생·이달 1일 경찰 신고…전체 피해 공지는 4일

직원 계정정보 250여건도 유출…경찰 수사 착수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해킹당해 운영사 직원들의 시스템 접속정보와 가맹점주 전원의 계좌번호 등 대규모 정보가 유출·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영사는 사고 발생 다음 날 경찰에 신고하고 보안 조치에 나섰지만, 가맹점주들에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은 나흘 뒤여서 늑장 통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운영사 서버의 로그 기록 등을 확보·분석해 해킹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대구로
[대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대구시와 대구로 운영사인 인성데이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로 서버에서 보안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인성데이타 측 전현직 직원 250여명의 대구로 시스템 접속용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폐업자들을 포함한 점주들의 계좌번호 2만5천여개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성데이타는 지난 1일 오후 9시께 보안사고 정황을 인지한 뒤 긴급 시스템 점검을 실시하고 대구경찰청에 피해 신고를 했다.

지난 2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를 알렸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께 가맹점주에게만 포스기로 '내부 시스템에 불법적인 외부 침입 시도로 추정되는 정황'을 발견해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폐업 점주들에게는 사고 발생 나흘 뒤인 지난 4일 계좌번호 유출 등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포함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가맹점주들도 구체적인 피해 내용 등은 지난 4일에서야 문자메시지로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피해를 본 한 음식점 사장 김모(30대) 씨는 "대구시를 믿고 대구로를 이용해왔는데 서버가 털린 뒤에도 즉각적인 피해 공지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기 공지는 매일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만약 고객들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됐다고 하면 매출에도 큰 타격이 있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공지를 늦추려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성데이타 측은 가맹 가입을 처리하는 시스템 경로로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현재 신규 가맹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초기화 작업을 진행했다.

피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 접속 경로를 다변화하는 등 보안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사 서버를 확보하고 로그 기록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기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운영사 관계자는 "해킹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순식간에 정보를 빼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 점주들에게도 4일 피해 사실을 공지했다"며 "현재까지는 금전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대구로는 전화나 문자로 정산용 계좌 변경을 요청하거나 비밀번호·인증번호를 묻는 일이 없다"며 "이런 연락을 받으면 대구로 고객센터로 알려달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운영사 측과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을 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로는 2021년 8월 출시됐다. 누적 가맹점 수는 2만5천여개이며 누적 회원 수는 74만명이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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