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수중유산박물관에서 '마도5호선'과 '마도6호선'의 수중 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도해역에서는 거센 물살과 암초 등으로 인해 오가던 여러 척의 배들이 가라앉아 있다. 당시의 풍습과 유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새 배가 발견될 때마다 국내외 학계의 시선이 쏠린다.
연구소는 해저 지층을 중심으로 10곳을 조사한 결과 '마도6호선'의 흔적을 찾아냈다. 청자와 청동 숟가락, 목간(나무로 만든 종이 대용품) 등 20여점의 유물이 발견됐는데, 이 중 목간에 보낸 장소와 사람이 씌어 있다.
이 목간에 따르면 마도6호선은 고려시대 조창(세금으로 거둔 쌀을 보관하던 창고)인 '통양창'이 있던 사천과 진주 일대에서 출발했는데, 경상도에서 출항한 선박으로는 최초 사례다. 대부분의 선박은 곡창지대인 전라도나 충청도 등에서 출항했다.
마도 5호선의 실체도 확인됐다. 마도 5호선은 지난해 처음 발견된 선박으로, 연구소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해 닻돌과 밧줄 등 54점의 유물을 발견했다. 화물과 관련된 정보나 항해 시기, 출발지 정보 등이 기입돼 있어 당시의 선박 운항 정보를 엿볼 수 있다.
2009년 물 밖으로 나온 '마도 1호선'과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유물에서 추정되는 정보에 따르면 5호선의 화물 수집 시기 및 목적지가 1호선과 동일해 두 선박 모두 1208년 전라도의 화물을 나눠 싣고 개경으로 가던 같은 선단의 배로 추정된다. 마도 해역에서 악천후를 만나 동반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는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수중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마도해역에는 이번에 발견된 고려 선박 외에도 조선 때 활용되던 선박들이 가라앉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조선 태조 때부터 세조 때까지 60년간 가라앉은 배만 200여척에 이른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마도5호선과 6호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정밀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