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암호화폐 탈취·자금 세탁으로 제재 우회, 탄도미사일 자금조달"
김여정 "美, 사이버범죄로 매도"…국무부 "北, 점점 더 사이버범죄 의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장동우 홍정규 특파원 = 미국은 '바이낸스 가상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이 이를 부인한 데 대해 3일(현지시간) "북한의 사이버범죄는 전 지구적 문제"라고 반박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와 관련한 질의에 "북한의 사이버범죄 이슈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기업과 여러 국가 및 관할권에 영향을 미치는 전 지구적 문제"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하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점점 더 사이버범죄에 의존해 왔다"며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 세탁은 이러한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파괴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저지하고 규탄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 그리고 일반 대중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해킹해 63억달러(약 8조4천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해간 범행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으며, 범행 주체는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고 지난달 31일 보도자료에서 발표했다.
이에 김 부장은 2일 담화에서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싸이버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FBI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범행 주체로 거론한 데 대해 "우리를 '싸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