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후 넉달 넘게 인준 지연…부회장·재정감독도 공석
중대 헌혈 사고에 사후조처 미흡 등 조직관리 우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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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선출한 회장 후보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이 지연되며 지도부 공백도 길어지고 있다.
3일 적십자사에 따르면 적십자사의 법적 임원 직위 4개 중 회장, 부회장 1인, 재정감독 등 3개 직위가 현재 공석이다.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른 임원은 아니지만 주요 직위에 해당하는 법률고문 역시 공석이다.
회장직은 윤석열 정부 때 취임한 김철수 전 회장이 작년 11월 '인종 차별적' 발언을 이유로 사퇴한 뒤 현재까지 비어 있다.
김 전 회장 때 기용된 임원들도 그 후 잇따라 조직을 떠났고, 남아서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김홍국 부회장도 기업 경영을 이유로 지난 9월 사임했다.
적십자사는 한 달가량 임원 직위가 모두 공석인 채 사무총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달 2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부회장 1명을 선출했다.
적십자사 임원단 공백은 후임 회장 인선 지연 탓이다.
올해 6월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 출신의 인요한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교수를 회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현재까지 이 대통령의 인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서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 비상계엄 후 윤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회 취업심사 통과 이후에도 인사 관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준 재고를 이 대통령에게 요청한 사실도 공개됐다.
적십자사 역사상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된 회장의 인준이 이처럼 지연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조직 안팎에서는 인요한 회장 인준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기류가 강하다.
지도부 공백이 더 길어지면서 사업 의사 결정 및 대외 협력에 차질을 빚고, 조직 관리에도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헌혈의집에서 항응고제를 생리식염수와 혼동해 잘못 투여하는 중대 과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가벼운 징계로 그치는 등 후속 조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응고제가 투입된 헌혈자 중 한 명은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울러 혈액 재고 부족도 계속되는 등 혈액 사업 혁신 목소리가 나오지만,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거창, 통영, 상주) 적십자병원 신축 이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무총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이미 계획된 사업 추진이나 조직 유지 업무를 넘어서는 경영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조배숙 의원은 지난달 20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 임원단 공백을 언급하며 "사업 의사결정이나 대외협력, 인사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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