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마벨, '엔비디아 픽' 루멘텀 인수...AI 인프라 메가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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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마벨, '엔비디아 픽' 루멘텀 인수...AI 인프라 메가딜
▲앤트로픽, 3분기 매출 12배 '껑충'...지출 약정 1천200조원
▲오라클, AI 투자 위해 200억 달러 조달...부채 부담 우려에 주가 '뚝'
▲"메타, 20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 추진"...또 손벌린다
▲'돈방석' 석유공룡, 신규투자 거부...공급난 길어지나
▲"급락 지나쳤다"...도이체방크, 美 기술주 투자의견 상향

마벨, '엔비디아 픽' 루멘텀 인수...AI 인프라 메가딜


마벨 테크놀로지가 광통신 부품 제조사인 루멘텀을 인수합니다. 

현지시간 2일 CNBC에 따르면 마벨은 이날 루멘텀 홀딩스를 1천150억 달러(약 154조 4천억 원) 기업 가치로 전액 주식 교환을 통해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지분 가치 기준으로 스페이스X와 xAI 합병(2천500억 달러 규모)에 이어 역대 글로벌 기술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입니다.

루멘텀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광학 기술을 개발합니다. 전기를 광학 신호로 바꿔주는 레이저 다이오드,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트랜시버를 만듭니다. 데이터센터와 통신업체가 서버와 시설 사이에서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필수적이어서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힙니다. 올해 주가는 128% 상승했습니다.

마벨은 루멘텀 인수를 통해 칩과 AI 인프라 관련 장비 공급망을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루멘텀으로부터 데이터센터 광통신 장비에 쓰이는 레이저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장비를 연결하는 광학·광자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습니다. 올해 초에는 광자 기술업체 셀레스티얼AI를 35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마벨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맞춤형 AI 칩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인공지능(AI) 투자 붐 속에서 경쟁사인 브로드컴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됩니다.

한편 앞서 엔비디아는 루멘텀에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첨단 레이저 부품의 다년간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마벨에도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앤트로픽, 3분기 매출 12배 '껑충'...지출 약정 1천200조원

올해 기업공개시장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수정 증권신고서(Form S-1/A)에 따르면 지난 분기 매출은 17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14억달러) 대비 약 12배 증가했습니다.

사측은 지난 2025년 1분기(3억7천600만달러)에서 매 분기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9월 매출은 25억4천500만달러, 올해 같은 기간은 332억4천200만달러로 1천206% 늘었습니다.

다만, 3분기 순손실은 233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121억달러 순손실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앤트로픽은 AI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해 총 8천950억달러 규모의 계약상 지출 약정을 맺었습니다. 이 가운데 약 4천480억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향후 1년간 이행해야 할 약정 규모는 약 700억달러입니다.

이번 수정 공시에 대해 앤트로픽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급증하는 투자 규모를 정당화하고 매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 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AI 투자 위해 200억 달러 조달...부채 부담 우려에 주가 '뚝'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섭니다. 이미 1천250억달러가 넘는 차입금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구체화되자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오라클은 현지시간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보통주 100억달러와 선순위 채권 100억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달 자금은 AI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와 기존 부채 상환, 기업 인수,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번 자금 조달 계획은 지난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미 공개됐습니다. 당시 오라클은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이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2030회계연도까지 추가 자금 조달 규모를 200억달러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라클은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차입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지급어음 및 기타 차입금은 1천253억4만달러로,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 673억6천만달러의 약 1.9배에 달합니다.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확보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은 데다 적자를 내고 있는 오픈AI에 대한 사업 의존도도 높습니다.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AI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는 주식과 채권 가격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30일까지 올해 들어 약 33% 하락했으며, 최근 12개월 동안에는 50% 떨어졌습니다.

"메타, 20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 추진"...또 손벌린다

메타가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대려고 또다시 채권시장에 손을 벌리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투자자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다른 기술 경쟁사들처럼 AI 인프라의 급속한 확장 자금을 채권과 주식으로 조달해왔습니다. 다만 막대한 지출이 이제 투자자들의 경계를 사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메타가 역대 최대인 약 97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이 증자에는 지난주 가격을 확정한 약 375억 달러 규모 주식 판매와 향후 시장가 매각 프로그램으로 최대 6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이 포함됩니다.

메타는 지난해에도 30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고, 올해 4월 250억 달러어치 투자등급 채권을 팔았습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메타의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3분기에 21억2000만 달러의 현금 유출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 31일 메타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설비투자와 잉여영업현금흐름을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돈방석' 석유공룡, 신규투자 거부...공급난 길어지나

글로벌 석유 공룡들이 ‘전쟁 특수’로 높은 순익을 올렸지만 설비투자를 늘리는 대신 부채를 상환하거나 주가를 부양하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지만 석유제품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엑손모빌·셰브런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셸, 프랑스 토탈에너지 5개사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00억 달러(약 67조 20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석유제품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은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제 설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공급 부족이 확대돼 정제마진이 크게 뛴 영향입니다.

그러나 석유 기업들은 정제 설비에 신규 투자하는 대신 빚을 갚거나 주가 부양에 나섰다고 FT는 지적했습니다. 셸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억 달러로 기존 30억 달러보다 70% 가까이 늘렸습니다. 엑손모빌은 내년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BP는 불어난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부채 상환에 쓰기로 했습니다.

석유 기업들의 이 같은 선택은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전환에 따라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유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보뱅크의 조 드라우라 수석 에너지 전략가는 “유가를 더욱 상승시키고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급락 지나쳤다"...도이체방크, 美 기술주 투자의견 상향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불과 3주 만에 상향 조정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했지만 주가 하락이 지나쳤으며 관련 위험도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입니다. 도이체방크는 기술주가 미국 증시의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뒤처지면서 과거 강한 반등이 나타났던 가격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일 도이체방크가 최근 미국 기술주의 급격한 매도세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3주 전 내렸던 투자의견 하향 결정을 뒤집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조달러(약 2687조8천억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향후 성장 전망을 다시 검토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입니다.

특히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기반시설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도이체방크가 지난달 30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주간 미국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의 주가는 약 11%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나머지 종목들은 약 6% 상승했습니다.

기술주가 다른 종목들보다 16%포인트 이상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같은 상대수익률 악화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위축됐는지를 나타냅니다.

도이체방크는 기술주의 상대수익률이 장기적인 과거 변동 범위의 하단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과거에도 기술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이 정도로 부진했던 시점은 이후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계기로 작용한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도이체방크는 과거 투자자금이 다른 업종에서 기술주로 다시 이동했던 시기의 주가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기술주가 투자자금 재유입 이후 평균 약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기술주의 수익률은 S&P500지수의 나머지 종목들보다 약 30%포인트 높았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기술주의 상대수익률이 이같은 반등이 나타났던 과거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투자의견 상향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도이체방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판단을 바꾼 또 다른 이유는 AI 관련 위험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기업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기업들이 AI 관련 설비와 기반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수익 창출 속도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나타난 기술주 매도세가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기술주에서 나타난 급격한 자금 이탈이 향후 투자심리 회복 과정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로이터는 도이체방크가 AI 투자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면서 3주 만에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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