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운용자산 2.9% 해당…바이낸스 CEO "해킹 피해액 회사가 부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승욱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 피해 이후 일시 중단했던 입출금을 재개하자 6조6천억원에 달하는 돈이 바이낸스 계좌에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지문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의 집계에 따르면 출금이 재개된 이후 이용자들은 순 총액 49억 달러(약 6조5천80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10월 28일 기준 총운용자산(AUM) 1천710억 달러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63억 달러(약 8조4천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
그 때문에 출금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바이낸스는 해킹에 따른 손실은 회사 측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엑스 글에서 "서비스가 안전하게 복구되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약속은 분명하다"며 "탈취된 자금의 재정적 충격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떠안겠다"고 재확인했다.
바이낸스는 서비스를 재개한 후 자금이 이탈하는 사태가 완화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손실을 메우고 있다"며 "자체 회사 자금, 보험 기금, 보안 침해 대비 기금 등에서 이미 60억 달러(약 8조원)를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킹당한 금액(63억 달러)의 약 95% 수준이다.
업계에선 바이낸스가 비교적 신속한 대응에 나서면서 피해 규모에 비해 시장에 미친 충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의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회사인 해시키그룹의 팀 선 선임연구원은 "아직 광범위한 공황이나 대규모의 집중적인 출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로 미국 수사당국과 보안업계는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다.
북한 해킹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트론 기반 지갑에서 총 1천113차례에 걸쳐 가상자산을 분산 송금했다.
송금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고 평양 시간 기준으로 야간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북한의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바이낸스 해킹 공격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원)를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FBI가 용의자로 지목했던 조직이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원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바꾸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pan@yna.co.kr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