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9승1무1패(승점 28)를 기록, 바르셀로나(승점 27)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까지 67분을 뛰었다. 아틀레티코의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배치돼 훌리안 알바레스와 공격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1%(31/34회)를 기록했다. 볼 터치는 50회, 드리블 성공은 1회였다. 롱패스는 3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볼 회수도 4차례 가져갔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후반 10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 평가는 다소 박했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평점 4.5점을 부여했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알렉스 바에나가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낮은 점수였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6.4점에 그쳤다.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6.4로 같았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 주목했다. 매체는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이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른쪽 측면은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차지하고 있다. 이강인이 맡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여전히 경기 중 오랜 시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강인의 공격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스는 "하지만 이강인이 경기에 관여할 때마다 항상 날카로움을 보여준다"면서 "골문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활발히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크로스바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며 골대 불운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고 있는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모레노 감독 역시 이강인의 최적 포지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10월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11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대표팀에 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서는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윙으로도 미드필더로도 뛰었다"면서 "어디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이강인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모레노 감독은 조만간 이강인의 소속팀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4일 오전 5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인뿐 아니라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도 뮌헨에서 뛰고 있다. 모레노 감독으로선 두 선수의 경기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모레노 감독으로선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포지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