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코스튬 입고 모인 젊은층…희생자 애도하는 문화제도
인파 몰리자 이태원 곳곳 골목 통행 통제…일부 병목현상 발생

[촬영 양수연]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양수연 기자 = 4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말과 핼러윈이 겹친 31일, 밤이 될수록 이태원과 홍대 번화가 인파는 더욱 불어났다.
경찰과 구청 직원 등 안전관리 인력이 대거 투입된 가운데 시민들은 일방통행 등 질서를 지키며 자유로움을 발산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10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 실시간 인구는 3만∼3만2천명으로, 혼잡도는 '붐빔' 수준이었다. 20대가 50.6%로 가장 많았다
홍대 레드로드에는 12만∼12만5천명이 모여 혼잡도를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매우 혼잡'이 표시됐다.
폭이 좁은 일부 골목에서는 보행 흐름이 느려지며 일부 병목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경찰 등 관계자가 통제에 나서며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대와 이태원 일부 거리에는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은 한 방향으로 천천히 통행했다.
밤이 다가오자 이태원·홍대 거리에는 클럽·포차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촬영 양수연]
경찰과 안전요원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웠다.
가득 몰려든 인파에 시민들은 "와, 사람 많다", "장관인데" 등 감탄사를 내뱉으며 거리를 거닐었다.
이태원역 내부도 하차하는 인원이 많아지며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이 역사 내에서 대기하며 혼잡도를 관리했다.
이태원 세계음식 문화거리에 인파가 몰리며 오후 9시께부터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의 진입이 통제됐다.
다만 골목 내부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인파를 분산할 수 있도록 큰길 방향은 통제되지 않았다.
폭이 좁은 길이 많은 이태원 특성상 경찰 등 관계자들은 다수 골목의 진입 방향을 막았다.

[촬영 양수연]
어두워진 이태원 거리 곳곳에는 '이색 코스튬'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박현지(32)씨는 친구 태모(40)씨와 함께 바퀴벌레와 방역업체 직원 분장을 했다.
박씨는 "다른 사람들 눈에 즐거움을 줄 것 같아서 이 복장을 고르게 됐다"며 "사람들과 사람을 찍고 다른 코스튬한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촬영 양수연]
대학생 정모(22)씨와 최모(22)씨는 호박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필드' 복장을 하고 이태원을 찾았다.
정씨는 "매년 핼러윈에는 이태원에 오는지라, 친구를 데려왔다. 친구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씨가 "10시까지 놀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자 최씨는 "저는 이 친구가 가면 혼자 돌아다닐 자신이 없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촬영 정지수]
홍대 거리에도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었다.
케첩과 머스타드 복장을 한 30대 이모씨와 조모씨는 이태원을 들른 뒤 홍대를 찾았다.
이씨는 안전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괜찮은 것 같다. 안전요원이 많이 배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홍대를 찾은 정모(26)씨는 "레드로드쪽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샛길로 빠졌다"며 "안전요원이 배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정지수]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까지 차도는 오후 6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보행 공간으로 개방됐다.
지난해에는 현장 혼잡도를 확인한 뒤 오후 10시 40분께 도로 통제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사전에 통제 방침을 결정해 인파가 몰리기 전부터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로 이날 밤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몰리자 인파가 개방된 차도로 이동해 인파가 분산되는 효과가 컸다.
한편 오후 9시부터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저항과소음·호레이·시민대책회의'는 녹사평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핼러윈 액션: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를 열었다.
이들은 축제와 동시에 애도하는 1부 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11시까지 퀴논길 일대를 행진한다.

[촬영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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