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코스콤 CHECK Expert+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총 194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8월 6657억원, 9월 4625억원 순매도한 이후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도 이달 2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8월 1612억원 순매도에서 9월 269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개인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는 작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고점에서 매수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통해 손실 만회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반등 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보유 주식을 팔고 레버리지 ETF로 갈아타는 투자 수요도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ETF로 손실 만회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17~23% 올랐다.
개인 순매수액의 약 75.5%인 1465억원은 SK하이닉스 ETF 8종에 집중됐다. 이 중 주가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 7종의 순매수액은 1548억원에 달했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만 989억원이 유입됐다.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에는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기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용 메모리 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주가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등 메모리 반도체 외 사업 있어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지난 23일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한 점도 주가 반등 기대를 높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솔리다임 IPO로 멀쩡한 회사를 쪼개서 상장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눌렸다"며 "AI 수익성 우려로 그동안 기술주 주가가 빠졌는데, 이와 전혀 상관없는 변수가 발생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개인 순매수 전환이 증시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ETF의 거래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든 데다 개인 순매수액도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과 대외 불확실성 등 시장의 부담 요인도 여전하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 방향으로 움직일지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루 이틀 반등만으로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음 주까지 주가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복리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