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국감] 국내 기업에 투자하라더니…한국투자증권, IMA 자금 28.7% 해외 사모대출에 투입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김현정 의원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김현정 의원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내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종합투자계좌(IMA) 자금이 고위험 해외 사모대출에 대거 투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첫 IMA 상품 모집액의 28.7%를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한 데 이어,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환매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관련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감독 실효성과 투자자 보호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시병)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의 IMA 자금 운용 실태를 지적하고, 금융당국에 투자 경위와 회수 계획을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I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운용하고 만기에 원금 지급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에 허용됐으며, 운용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금융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김 의원실이 한국투자증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IMA 1호 상품은 올해 3월 말 기준 모집액의 28.7%인 3194억원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했다. 2호 상품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도 24.5%에 달했다.

위험 신호가 나타난 뒤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미국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의 환매 중단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해 12월 블루아울 펀드 등에 175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2월 금융감독원이 신규 투자 관리를 주문한 뒤에도 3호 상품을 통해 404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사모대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 잔액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잔액은 올해 1월 말 5098억원에서 8월 말 4984억원으로 114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감소율은 2.2%다. 투자 비중이 낮아졌더라도 자산 회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지적이다.

자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만기 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블루아울 펀드는 환매 신청이 몰리면서 3개 분기 연속 신청액의 20~30%만 돌려줬다. 환매가 제한되면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IMA 1호 상품의 만기는 2027년 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만기에 원금 지급 책임을 지는 만큼, 투자 자산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 부담이 증권사에 돌아갈 수 있다. 실제 손실 발생 여부와 규모는 향후 자산 회수 상황과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책임도 문제 삼았다. 그는 “금융위는 허가만 하고 금감원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금융회사들이 고위험 해외 자산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경위와 회수 계획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해외 비유동자산 투자 한도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IMA는 국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라고 대형 증권사에 준 특혜”라며 “금융시장 곳곳에 퍼져 있는 해외 사모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IMA 자금 운용이 국내 기업금융 활성화라는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지, 유동성이 낮은 해외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가 충분한지를 둘러싼 문제다. 금융당국은 투자 자산의 위험도와 회수 가능성은 물론, 만기 상환 능력과 투자자 보호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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