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전 분기 대비 감소…전년비 2배 이상
전기차 판매 2% 감소…서비스 매출은 33% 증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AI와 로봇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가운데서도 잉여현금흐름(FCF)이 시장 예상을 깨고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와의 합병 협상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향후 전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15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현금 유출 규모가 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창출한 것이다.
설비투자도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설비투자가 직전 분기의 58억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투자액은 47억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연산 능력 확보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올해가 대규모 설비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3분기 매출액은 약 280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조정 후 순이익은 4% 감소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서비스 및 기타 부문이 성장 동력이 된 반면, 핵심인 자동차 부문과 에너지 저장 부문의 매출은 각각 3%, 16% 감소했다.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와 초기 단계에 있는 로보택시 사업, 전기차 충전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33% 증가했다.
테슬라의 3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8만65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전기차 판매에 의존하고 있지만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 중단 및 ‘사이버트럭’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 Y’와 세단인 ‘모델 3’가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41% 상승 마감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