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월세, 강남 밖으로⋯1년 새 31% 늘었다

강남 3구 제외 22개 구 고액 월세 2876건
마포 84㎡ 월세 4건 중 1건 300만원 이상
강북도 200만원대 확산⋯5곳 중 1곳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투데이DB)

서울에서 월 300만원 이상을 내는 고액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강남 3구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의 전체 월세 거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월 300만원 이상 거래는 1년 새 30% 넘게 늘었다. 마포구에서는 전용면적 84㎡대 아파트 월세 거래 4건 중 1건이 월 3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추출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강남 3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의 월 3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287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9건)보다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의 전체 월세 거래는 6만8323건에서 6만8127건으로 0.3% 감소했다. 전체 거래량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고액 월세 계약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월 500만원 이상 거래도 494건에서 654건으로 32.4% 증가했다. 월 200만원 이상 거래는 7152건에서 8422건으로 17.8% 늘었다.

서울 전체 고액 월세 증가세도 강남 3구 밖에서 주도했다. 올해 1~9월 서울의 월 300만원 이상 거래는 70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42건)보다 776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증가분이 677건으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고액 월세 확산이 두드러진 곳은 마포구다. 올해 1~9월 마포구의 전용면적 84㎡ 이상~85㎡ 미만 아파트 월세 거래 939건 가운데 월 300만원 이상은 235건으로 2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016건 중 154건으로 15.2%였다. 1년 새 고액 월세 비중이 9.8%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해당 면적의 전체 월세 거래는 7.6% 줄었지만, 월 300만원 이상 거래는 52.6% 증가했다.

실제 마포구에서는 같은 면적과 층에서 보증금은 그대로인데 월세가 크게 높아진 계약도 나왔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59.7848㎡ 15층은 지난해 2월 보증금 3억원, 월세 22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올해 9월에는 같은 면적과 층에서 보증금 3억원, 월세 300만원의 신규 계약이 신고됐다. 보증금은 같지만, 월세는 80만원(36.4%) 높았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마포는 오피스텔 등 전·월세 매물이 그나마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며 "그런데도 보증금은 그대로인 채 월세가 20만원 정도씩 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액 월세는 강북구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강북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월세 거래 221건 중 월 200만원 이상은 42건으로 1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2건 중 3건(1.5%)에 그쳤다. 월 200만원 이상 거래 비중이 1년 새 17.5%p 높아진 셈이다.

이 같은 거래는 일부 단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강북구에서 월 200만원 이상 계약은 한화포레나미아에서 8건,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에서 6건 나왔다. 꿈의숲롯데캐슬과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미아동부센트레빌, 두산위브트레지움에서도 각각 4건씩 거래됐다.

도심에서는 소형 아파트도 월 300만원을 웃도는 월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2단지' 전용면적 49.9902㎡ 21층은 지난해 4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5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올해 6월에는 같은 면적과 층에서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3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월세가 1년여 만에 80만원(32.0%) 높아진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주택시장 수급 상황과 관련해 "지금 수급 상황이라든지 전·월세 부분들을 다 따지고 보면 하락할 여유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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