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에 또 비보…로버트 손녀 카일, 투병 중 42세로 사망

6년전 척수 손상으로 마비겪어…부친도 스키 사고로 39세에 사망

고(故) 카일 케네디
[버크 장례식장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손녀인 카일 프랜시스 케네디가 4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NBC방송 등에 따르면 카일 케네디는 지난달 21일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2020년 심각한 척수 손상을 입은 뒤 장기간 마비와 각종 건강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일 케네디는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뒤 페이스대와 하버드대에서 교육 관련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교육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에서 활동하며 뉴욕시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 개혁 활동에도 참여했다.

2019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만큼 운동을 즐겼지만 이듬해 척수 손상으로 걷지 못하게 됐다. 이후 장애인 권익 보호 활동에 나서며 매사추세츠 주의회에서 장애인 의료 차별 문제를 증언하기도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부 장관의 조카이기도 한 카일 케네디는 10, 12세 두 아들을 유족으로 두고 있다.

유족은 부고를 통해 카일이 오랜 투병 과정에서도 "특유의 담담한 유머 감각과 결단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으며, 아들들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카일 케네디의 사망으로 암살과 사고 등 잇단 비극을 겪어온 케네디 가문의 가족사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카일의 할아버지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 승리를 거둔 직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암살당했다.

그보다 5년 전인 1963년에는 그의 형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도 38세였던 19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카일의 아버지 마이클 케네디는 1997년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스키를 타다가 나무에 충돌해 39세의 나이로 숨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도 희귀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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