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서연은 지난 18일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마라톤에서 2시간 48분 51초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박서연은 SNS를 통해 "25㎞ 언저리에서 예상치 못한 생리가 터졌다"며 "생리통으로 배는 쥐어짜듯 아프고 힘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완주 이유를 밝혔다.
여성 선수들에게 월경은 피할 수 없는 난제다. 일본 매체 '디 앤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체육대학에서 '월경과 컨디셔닝'을 주제로 토크 이벤트가 열렸다. 육상 여자 100m 허들 다나카 유미와 배드민턴 혼합복식 이가라시 아리사가 참석해 생리통과 대처법을 공유했다.
선수들은 피임약을 통한 컨디션 관리의 고충을 토로했다. 다나카는 "유니폼을 입을 때 생리가 겹치면 신경이 쓰였다"며 대회를 앞두고 산부인과를 찾아 피임약을 처방받은 일화를 전했다.
행사에 동석한 스나가 미카코 교수는 "피임약은 영양제가 아닌 약이므로 반드시 의사에게 증상을 알리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 지도자와의 소통도 화두였다. 이가라시는 과거 말레이시아 코치가 "오늘은 걸스데이?"라며 편안하게 물어봐 준 덕분에 소통의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월경을 숨겨야 할 현상이 아닌 수면·식사와 같이 핵심 컨디셔닝 요소로 다루며 지도자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반적인 컨디셔닝 비결도 전했다. 다나카는 "깊은 수면 8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과 취침 시간을 역산해 정한다"고 말했다. 이가라시는 "빈혈이 있어 식사로 철분을 꾸준히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생리 중 훈련 제약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도 강조했다. 이가라시는 "'이런 날도 있다'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기분을 맞춰주면 만점"이라고 말했다. 다나카도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여길 수 있는 선에서 만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