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빌딩 2곳 특허법인 사무실 연달아 화재…방화 수사(종합3보)

200m 떨어진 빌딩 두 곳 7분 사이 화재…1명 심정지 등 19명 부상

"누가 불 질렀다" 119에 신고…경찰, 방화 의심 용의자 추적 중

역삼동 빌딩 화재 현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는 등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6.10.20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전재훈 조현영 정지수 이민영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 경찰이 방화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10명이 다쳤다. 건물에 있던 6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낮 12시 1분께 불이 나 8명이 다쳤다. 8명 중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환자는 인근 한양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불이 난 사무실 두 곳은 모두 특허 법인 사무실로 파악됐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15명과 장비 56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1시 12분께 일부 진화됐고,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 35분께 완전히 꺼졌다.

경찰은 화재 진압을 위해 '역삼로 우성아파트 사거리∼창업가거리 교차로'를 통제했다.

화재를 목격한 시민에 따르면 두 곳 화재 모두 작은 불길이나 연기가 순식간에 큰불로 번졌다.

한 시민은 "신명빌딩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순식간에 유리를 깨고 위층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한양빌딩 화재를 목격했다는 시민도 "탕비실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듯이 연기가 확 올라왔고, 대피하려고 하니까 몇 초 안 돼서 검은 연기가 확 올라왔다"며 "입구 쪽으로 가려는데 연기가 너무 많아서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이 불을 피해 3층 창문으로 나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로 탈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골프채로 유리창을 깨 밖을 살피다가 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두 화재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화재 조사 결과는 경찰에서 조사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며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상자 2명 중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중상자 중 다른 1명은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 역삼동 빌딩서 화재
(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나고 있다. 2026.10.2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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