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거래일 만에 반등···외국인 현물 사고 선물 1.1조 팔아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반등한 16일 오후 주간거래 종가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반등한 16일 오후 주간거래 종가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내 증시가 반등했지만, 장중 고점에서 상승폭이 크게 줄고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2026년 10월16일 전 거래일보다 113.83p(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부터 이어진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8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수는 5653.99로 출발해 장중 5809.94까지 오르며 상승률을 4.60%로 확대했으나 종가 기준 상승률은 2.05%로 낮아졌다. 장중 고점 대비 상승폭이 2.55%p 축소된 셈이다.

이번 반등으로 앞선 급락분을 되돌린 정도도 제한적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1449.52p, 21% 떨어졌다. 이날 상승분은 이 기간 하락폭의 7.9%를 만회하는 데 그쳤다. 5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9.1% 낮다.

수급에서도 경계 신호가 남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30억원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은 1조1391억원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도 파생시장에서는 추가 변동성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 수급도 지수 전체와는 결이 달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819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73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전체로는 외국인이 1219억원, 기관이 830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이 8008억원을 순매수해 반도체주의 반등이 외국인 매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5500원, SK하이닉스는 0.79% 오른 127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장중 5.95%, 4.99%까지 상승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지난 7거래일 동안 두 종목이 각각 23.9%, 31.5%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움직임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의 성격이 짙다.

코스닥은 33.96p(4.46%) 오른 794.78에 장을 마쳤다. 장중 807.54까지 상승하면서 낮 12시55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기관이 16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5억원과 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원화 강세도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13.2원 내린 1331.4원을 나타냈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의 원화자산 투자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하락과 뉴욕증시 반등이 국내 증시의 출발을 뒷받침했다. 미국 재무부 일일 파수익률 기준 10년물 금리는 15일 5.10%로 전날보다 9bp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1.08%, S&P500지수가 0.33%, 나스닥지수가 0.08% 올랐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코어위브의 재무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어위브 주가는 장중 급락을 딛고 5.9%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했다.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을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를 일부 낮췄다. 그러나 금리와 AI 신용위험이라는 두 변수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다음 주에는 미국 기술기업 실적과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포지션, 반도체 업종 수급이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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