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에서 부작용 위험이 있는 ‘중금속 배출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고 노동자들에게 맞혔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노동부는 12일, 디엔(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특수건강검진을 앞두고 몸 속 중금속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노동자들에게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제보를 지난 1월 받은 뒤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된 사실이 건강검진에서 드러날까봐, 혈액 속 중금속을 소변으로 강제 배출시키려고 주사를 맞혔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회사의 이런 행위가 정부의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현재 울산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이 회사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68건을 적발해 입건·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동종 사업장 14곳의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이런 내용을 노동부에서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 위험을 숨긴 채 노동자들에게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