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텃밭서 접전' 위기감…트럼프, 중간선거 순회유세 본격화

노스캐롤라이나 필두로 경합지 순회…"날 보고 투표해달라" 호소

'슈퍼팩' 자금 뿌리고 경윳값 불만 달래기…'잠룡' 밴스도 측면지원

트럼프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패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몸이 단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방문을 시작으로 중간선거 순회 유세를 본격화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공화당 현역인 톰 틸리스 의원이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같은 당 마이클 와틀리 후보가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해 일부 언론은 민주당 우세로 분류한다.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알래스카·아이오와·오하이오·메인·텍사스 등 공화당이 현역인 격전지를 최대한 지키고, 민주당이 현역인 미시간·뉴햄프셔·조지아를 공략해야 한다.

현재 53석인 공화당은 이들 지역에서 대략 50% 안팎 승률만으로도 JD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이용해 상원 다수당 지위(50석)를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과 비교하면 여유로운 편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10일 텍사스에서 공화당 역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 자리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이기면 성인 1명당 5천달러씩 나눠주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 관세 갈등 같은 악재가 쌓이면서 공화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노스캐롤라이나를 먼저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지난 4일 전국 첫 우편투표 용지 발송이 시작됐고, 양당 후보 간 접전이 벌어질 경우 우편투표에서 나타날 작은 규모의 차이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WP에 설명했다.

공화당은 다른 지역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캔자스주다. 캔자스는 경합 지역으로 묶여버린 텍사스·알래스카 못지않게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인데, 최근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1932년 이후 캔자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100년 가까이 무패 행진한 공화당 입장에선 충격이다. 지난달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캔자스뿐 아니라 네브래스카와 미시시피까지 이젠 공화당이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고 지목한 바 있다.

캔자스의 경우 현역인 로저 마셜 의원이 2020년 11%포인트(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6%p 차이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마셜 의원과 정치 신인인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감소한 수수 농가 수입, 쇠고기 가격 안정용 수입 확대에 대한 목장주의 불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매 금지를 위협한 캐나다 제트기 제조사 봄바디어의 미국 본사도 캔자스 위치타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마셜 의원이 과거 미납금을 받아내기 위해 환자들을 법정에 세우고, 일부는 체포되기까지 했다는 소식이 그의 재선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의 마셜 의원을 돕는 데는 공화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밴스 부통령이 나섰다. 그는 이날 캔자스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했다.

백악관 인사들은 중간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지원 유세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전지 35곳에 모두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자신 또는 측근들이 영향을 미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을 통한 자금 투하를 시작했다. 공화당은 자금력에서 민주당에 우위다.

노동절 연휴인 9월 초 이후 트럼프 측 슈퍼팩은 상·하원 격전지, 또는 민주당의 의석을 빼앗으려는 곳에 7천4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물가, 특히 생산자·소비자 물가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윳값에 대한 불안을 달래려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경윳값 급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비롯된 수급 불안 탓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캔자스 지원유세 나선 밴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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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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