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외교가와 국방부에 침투해 첩보를 수집한 우크라이나계 여성 사업가가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형법상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혐의로 독일·우크라이나 이중국적자 일로나 W(57)를 이달 7일 구속 기소했다.
베를린에서 홍보 업체를 운영하는 피고인은 독일 국방부와 방위산업계 인사들을 상대로 국방 정책과 방산업체 위치, 드론 시험 비행 등 정보를 수집하고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한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정보요원의 활동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국가·민족 교류 증진을 내세운 단체 대표를 맡아 각국 외교관과 정치인들이 참석하는 행사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우크라이나 경제포럼에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불과 몇m 떨어진 자리에 앉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24년 2월에는 GRU 소속 장교 안드레이 M을 독일 연방 예비군 모임에 가명으로 잠입시켰다. 검찰은 피고인이 정보요원의 자체 인맥 구축을 도우려 한 것으로 파악했다.
피고인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태생으로 수십 년간 독일에 거주했고 과거 소련과 러시아 여권도 갖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RND는 그가 여러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 최근 몇 년 동안은 행사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외무부는 외교관을 가장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며 지난 1월 당시 러시아 대사관 무관으로 있던 안드레이 M을 추방했다. 검찰은 일로나 W에게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는 전직 국방부 간부와 연방군 장교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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