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등으로 EU 차원 북극 정책 강화 필요성 더 커져"

14일 핀란드에 모여 EU의 북극권 역할 강화를 촉구한 유럽 지도자들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12개국이 최근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이 앞다퉈 관심을 표명하며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각축장이 된 북극권에서 유럽연합(EU)이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12개국은 14일(현지시간)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시에 안정과 지속 가능성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EU가 지정학적 현실에 발맞춰 북극 지역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핀란드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그리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EU 회원국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는 역내 주요국 정상과 함께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EU 수뇌부도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북극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면서, 유럽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공격 등 적대적 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위협으로 인해 EU의 북극 정책 강화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도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海氷) 감소와 맞물려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리고, 주요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북극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려면 북극권에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으며 북극권의 긴장을 더 끌어올렸다.
코스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국지적 차원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EU 차원의 북극 전략 수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반영해 향후 몇 주 내로 북극권에 대한 유럽의 더 적극적 관여, 천연자원을 포함한 안보·경제 발전 등에 주안점을 둔 새 북극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를 주최한 핀란드는 유럽의 새 북극 전략에 쇄빙선 역량이 포함돼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광활한 북극 지역에서 상품과 무역로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군사 주둔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쇄빙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쇄빙선 강국 핀란드 측의 주장이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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