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주중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검토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작기소 특검 공소 취소권과 연임 개헌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가지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이자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이참에 직접 정리를 해야 지지율 반등을 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곧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을 것 같다”며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세는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첫번째”라고 썼다. 윤 의원은 이어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선 ‘너무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공소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자동응답 방식)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내린 33.8%로 취임 뒤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송영길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나와 연임 개헌에 대해 “자기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개헌안) 통과가 안 되는데 왜 난리를 치느냐”고 비판하면서도 “저부터 (연임 개헌에) 반대다. 민주당 161석 중에 나부터 반대하는데 어떻게 국회에서 통과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공소취소 문제에는 “특검법에 공소취소 권한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일관된 생각이고, 김민석 대표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에 대해 지난 4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에게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느냐”는 취지로 말했고,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동포 간담회에서는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쪽에서는 “대통령의 말 돌리기”(장동혁 대표)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26일 전국지표조사(NBS·무선전화면접)에서는 ‘이 대통령이 개헌 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응답은 63%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28%)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연임 개헌, 공소취소가 계속 언급되니 국민이 불안해한다”며 “(이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 당 안에서도 청와대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재선 의원도 “사람들이 우려하는 두 사안에 입장을 내는 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