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 총무 "남북대화 재개 위해 노력…北교회 소통 계속"

제리 필레이 총무, 세계 에큐메니컬 평화대회 참석 위해 방한

발언하는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11일 서울 중구의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서울평화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1.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11일 "남북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필레이 총무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기자회견에서 현재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70여 년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남북이) 서로 이어지는 감격적인 순간들이 있었다"며 40년 전인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 교회가 처음 만난 글리온 회의를 언급했다.

필레이 총무는 "현재는 아쉽게도 관계가 유지되고 있지 않다"며 "신앙 공동체로서 우리는 정치 어젠다를 넘어 서로를 이을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한성숙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총리가) 남북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가 틈을 메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며 "WCC는 NCCK,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함께 그 일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총무는 북측 회원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는 최근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WCC 78주년을 축하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자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지난달 (조그련으로부터) 받았다. 고무적인 신호"라며 "정치적인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뿐 우리와 계속 대화하려는 선의는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교회 관계자들 '서울평화선언'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1일 서울 중구의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서울평화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세계 교회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6.9.11.

NCCK와 WCC, CCA가 함께 개최한 이번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엔 세계 교회와 평화운동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정의로운 평화와 군축·비핵화, 한반도 평화, 치유와 화해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9일부터 사흘간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평화선언'의 초안을 마련해 이날 발표했다.

초안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전 세계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하고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서로의 정치체계와 공식 국호를 존중하자는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실행 과제들이 담겼다.

박승렬 NCCK 총무는 "남북 관계가 단절된 지금 남북한의 교회와 세계 교회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주님이 자신을 희생해 분열을 극복하게 했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을 내어놓아 이 땅에 평화와 화해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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