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사탐런’ 더 심해졌다…역대 최대 70% 응시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둔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을 찾은 학생이 대입 전략 서적 및 수능 관련 기출문제집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월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10명 중 7명이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해 사탐 응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은 입시 예측을 불안하게 만들고, 대학 진학 후 기초 과학 역량 부족 문제로도 이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수능 지원자가 55만18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55만4174명)보다 2310명 줄어든 규모다. 재학생은 35만5391명(64.1%)으로 지난해 대비 1만6506명(4.4%) 감소했고, 졸업생은 17만3706명(31.5%)으로 1만3784명(8.6%) 늘었다. 2004년 19만80205명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졸업생 증가는 출생률이 높았던 이른바 ‘황금돼지띠'(2007년생)가 재수생으로 유입되고,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라 대학 재학 중인 반수생들이 대거 가세한 영향으로 보인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2767명(4.1%)으로, 1995학년도에 4만2297명을 기록한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많았다. 자퇴 후 수능에 올인하는 현상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과생이 과탐 대신 사탐을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사탐·과탐 응시자 중 사탐만 2과목 선택한 비율은 69.6%(36만7073명)로 지난해 61.0%(32만4405명)보다 8.6%포인트 늘었다. 과탐만 2과목 선택한 비율은 14.2%(7만5036명)로 지난해 22.7%(12만692명)보다 8.5%포인트 줄었다.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선택한 지원자 비율은 16.1%로 전년(16.3%)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과 수험생의 사탐런은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사탐 과목도 인정하는 대학이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과탐 학습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사탐을 응시한 뒤 이과 전공에 지원하고, 과탐 응시생이 줄면서 등급 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응시자마저 사탐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인문·자연계열 응시자 모두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커지고 등급 예측이 어려워져 수시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탐런으로 자연계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기초 과학 소양 부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도 이어졌다. 확통 선택 비율은 64.9%(33만6539명)로 지난해(57.1%)보다 7.8%포인트 늘었고, 미적분은 32.4%(16만8199명)로 지난해(39.9%)보다 7.5%포인트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탐을 응시해 얻는 표준점수 이점이 예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오히려 대입에서 과탐 가산점의 가치가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고, 수학에서도 미적분·기하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는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처음 전국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은 전체 지원자의 93.9%(51만8214명)가 이용했다. 재학생 이용률은 99.1%로, 졸업생 등(84.6%)보다 높았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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