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31만원⋯배ㆍ사과값 내려 5년 만에 첫 하락

과일·수산물 가격 안정에 5년 만에 첫 하락…사과 8.7%·배 12.9% 내려
대형마트 산적용 쇠고기 5만4948원…전통시장보다 38.6% 비싸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4인 기준 평균 31만3089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최근 5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년 대비 차례상 비용이 하락했다. 다만 정부 할인 지원에도 대형마트의 쇠고기 등 일부 육류 가격은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비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25개 구의 백화점 11곳, 대형마트 23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21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 등 총 90곳에서 추석 제수용품 2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는 이달 3~4일 진행됐다.

올해 4인 기준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은 31만3089원으로 지난해 32만370원보다 2.3% 내렸다. 전년과 비교할 수 있는 23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가 7.3%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수산물류는 6.8%, 기타식품류 3.5%, 가공식품류 2.5%, 채소·임산물류 2.3% 각각 하락했다. 축산물류는 0.8% 올랐다.

과일 가격 하락이 전체 차례상 비용을 끌어내렸다. 햇배는 전년보다 12.9%, 햇사과는 8.7% 각각 내렸다. 특히 대형마트의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26.5%, SSM은 22.2% 낮아졌다. 협의회는 조사 기간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수산물 가운데 참조기는 전년보다 24.5% 내리며 하락 폭이 컸다. 반면 황태포는 7.3%, 명태살은 3.0% 올랐다. 황태포 평균 가격은 지난해 7127원에서 올해 7649원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는 평균 8666원으로 전년 대비 18.2% 뛰었다.

나물류와 쇠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삶은 고사리는 전년 대비 12.0% 올라 조사 품목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깐 도라지는 5.5%, 산적용 쇠고기는 4.1%, 달걀은 3.9%, 탕국용 쇠고기는 3.0% 각각 올랐다.

유통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육류와 채소·임산물에서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산적용 국산 쇠고기 600g은 대형마트에서 평균 5만4948원이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3만3751원으로 38.6% 낮았다. 탕국용 쇠고기도 대형마트 5만3343원, 전통시장 3만4137원으로 전통시장이 36.0% 저렴했다.

삶은 고사리 400g도 대형마트 1만4688원, 전통시장 1만1100원으로 전통시장이 24.4% 낮았고, 깐 도라지는 대형마트 1만6118원, 전통시장 1만2533원으로 22.2% 저렴했다.

반면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품목도 있었다. 달걀은 대형마트가 28.7% 저렴했고 햇사과 23.5%, 햇배 19.2%, 곶감 16.0% 순으로 대형마트 가격이 낮았다.

협의회는 “올해 추석 차례상 가격은 최근 5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다만 정부 할인지원 기간에도 대형마트 육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인 만큼 할인 정책 재원이 소비자 가격 인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추석 1주 전 제수용품 가격을 추가 조사해 가격 변동을 계속 살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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