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이 지난 6월 말 2조2천억원으로 3년6개월 만에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액이 커진데다 고금리 부담에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현황을 보면, 국내 전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은 2022년 말 644조3천억원에서 지난 6월말 779조2천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이 기간에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채권은 1조원(연체율 0.11%)에서 2조2천억원(연체율 0.28%)으로 120%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채권도 2022년 말 5천억원에서 올해 6월말 1조4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고정이하 부실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 합계)은 같은 기간에 8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별로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엔에이치(NH)농협은행으로 5117억원에 달했다. 이어 케이비(KB)국민은행(3680억원), 우리은행(3419억원), 하나은행(3026억원), 신한은행(2168억원) 순이었다. 농협은행의 연체잔액은 2022년 말(1346억원)에 견줘 3.8배 불어났다. 전북은행은 올해 들어 연체율이 0.95%(6월 말 연체잔액 328억원)로 작년 말 대비 5배로 뛰면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전북은행의 경우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액이 지난 4년간 20% 늘었는데 연체채권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는 것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