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동시에 대응할 경우 투자액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경제·사회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UNEP와 기후청정대기연합(CCAC)이 7일 공개한 ‘숨겨진 자산(Hidden Assets)’ 보고서는 기후와 대기질 개선을 위한 25개 대책에 1달러를 투자하면 약 15달러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의료비 절감과 노동생산성 향상, 물리적 피해 회피 등 시장에서 측정 가능한 편익만 따져도 투자액의 약 4배에 달했다.
25개 대책을 즉시 시행하면 2050년까지 기준 시나리오 대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메탄 배출량은 60%, 블랙카본·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은 약 7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까지 대기오염 관련 조기사망 약 1억4400만명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UNEP는 대응이 1년 늦어질 때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5%를 웃도는 연간 1조5000억달러 이상의 편익을 놓칠 수 있다며 기후·보건·대기질 정책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출권거래제 대상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년간 9% 감소했지만 감축 실적의 상당 부분이 발전 공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투데이가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의 할당대상업체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배출량은 5억3947만tCO2eq로 2021년 5억9277만t보다 약 5330만t 줄었다. 제3차 계획기간인 2021~2025년 누적 배출량은 약 28억390만t으로 정부가 정한 변경 배출허용총량 30억4825만t을 밑돌았다.
다만 전체 순감축량 가운데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5사가 줄인 배출량은 약 3401만t으로 63.8%를 차지했다. 석탄발전 축소와 원전·재생에너지 확대 등 전원믹스 변화가 전체 감축 실적을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주요 다배출 제조업에서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감축 효과도 나타난 만큼 2026년 시작된 제4차 계획기간에서는 공정혁신과 설비투자를 통한 구조적 감축이 실제로 확대되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탄소포집시설이 네덜란드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노르웨이 비료기업 야라 인터내셔널은 7일 네덜란드 남부 슬루이스킬 비료공장에 구축한 탄소포집·저장(CCS) 시설을 개장했다. 시설은 연간 최대 8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한 뒤 노르웨이 대륙붕 해저 2.6㎞ 아래 저장시설에 주입한다. 야라는 향후 15년 동안 약 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은 철강·시멘트·화학처럼 공정 특성상 탄소배출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 수단으로 CCS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CCS는 높은 포집·운송·저장 비용과 장기적인 사업성 문제로 상업화 속도가 더뎠다. 이번 시설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포집한 탄소를 국경을 넘어 운송·저장하는 상업적 가치사슬이 실제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EU 배출권거래제(ETS)의 탄소가격이 상승할수록 CCS 투자비용과 배출권 구매비용 간 경제성 비교도 주요 산업 경쟁력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기업의 보고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업보고 체계 전반을 손질한다. 8일 영국 정부에 따르면 7일 시작된 공개협의에서는 기업 규모와 유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정보를 단순화하고 일부 중견기업의 감사 면제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민간기업에 적용되는 비재무정보 공시가 투자자와 채권자의 의사결정에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도 다시 들여다본다. 공개협의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략보고서와 보상 관련 보고를 간소화하고 주주 대상 전자통신을 기본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 보고 확대도 추진한다. 영국 정부는 이미 시행한 기업보고 개혁으로 연간 4억5000만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개편을 통해 중복 공시와 행정부담을 더 줄인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비재무정보 공개를 확대해 온 기존 흐름 속에서 공시량 자체보다 투자판단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로 심화하는 산불과 폭염이 자동차와 산업 부문의 대기오염 감축 성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표한 연례 대기질·기후 보고서에서 산불 연기와 폭염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와 지표면 오존이 세계 대기질 개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과 교통부문 배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산불이 새로운 주요 대기오염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인용한 연구에서는 전 세계 극단적 산불 연기 발생이 1990년대 이후 약 3배 늘었으며 2010~2018년 연간 약 10만명의 추가 사망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WMO는 기온 상승으로 극단적 산불과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 기준을 달성하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