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코어 지지층 이탈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안도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 후보였던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등과 만찬을 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훈식 비서실장, 송 의원, 김 신임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 전 대표, 홍익표 정무수석.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 배경에 극심한 지지층 분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대통령의 공개 입장 표명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복합적”이라면서도 “지지층 내의 균열 문제가 전당대회가 끝나면 완화될 거로 봤는데 여전히 그 이전으로 복원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단일종목 레버리지 금융상품 등 정책적 요인 외에도 신규 지지층과 전통적 지지층 간 반목이 이 대통령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양분된 여권 지지층은 서로를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 등 멸칭으로 부르며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홍 수석은 이런 현상에 대해 “동지의 언어가 아니”라며 “이런 표현들이 남발됨으로 인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이탈한 코어 지지층의 민심을 회복할 방안과 관련해 “청와대가 상처 난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대통령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철학, 그리고 당내 통합과 관련된 뜻을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지층을 설득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어떤 방식이든 구애받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뭔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또 ‘기자간담회가 아닌 단독 인터뷰 방식의 밀도 있는 입장 전달도 검토 하느냐’는 질문에도 “다 포함해서 열어놓고 실무선에서부터 검토를 해 안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지층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직접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홍 수석이 지난 1월18일 임기를 시작한 뒤 뉴스공장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래 홍 수석은 지난 3월 뉴스공장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하지만 당시 뉴스공장에서 ‘공소취소 거래설’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던 터라 사실상 청와대가 김어준씨와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수석의 이번 방송 출연은 그간 멀어진 코어 지지층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홍 수석은 이날 방송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 뒤 별도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과 정 전 대표가) 30분 이상 대화했다”며 “정 전 대표도 대통령님과 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홍 수석은 야당이 주장하는 ‘연임 개헌론’과 관련해서도 “현행 헌법상 가능하지 않다고 비서실장이 얘기했고,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자꾸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좀 더 분명하게 대통령께서 의사를 밝히실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임 개헌을 할 의사가 없음을 밝힐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 수석은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아직은 우리 정부의 입장이 확정돼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시민들께서, 민주당이나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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