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만에 감히 나를 빼?' 호날두 '분노'에 현지 들썩... 포스테코글루 초강수에 "특권 끝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안제 포스테코글루 알나스르 감독. /AFPBBNews=뉴스1'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불과 45분만 뛰고도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급기야 "호날두의 특권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등장했다.

아랍권 축구매체 쿠오라는 2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지난 알나스르와 알에티파크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된 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전술적 결정이 아니었다"고 조명했다.

앞서 알나스르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3라운드 알에티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알나스르는 전반 골키퍼 벤투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두 골까지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런데 경기 결과 보다 더 화제를 모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안제 포스테코글루 알나스르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손흥민(LA FC)을 지도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해부터 알나스르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날 팀의 주장인 호날두를 전반 45분만 뛰게 한 뒤 하프타임에 교체했다.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인 호날두다. 더욱이 알나스르는 10명이 싸우는 데다 두 골이나 뒤져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라면 호날두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 법했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선택은 달랐다.

호날두 대신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개인의 결정력보다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량과 팀의 균형을 택한 것이다.

현지 매체도 이 결정을 심상치 않게 바라봤다. 쿠오라는 "팀이 경기 흐름을 뒤집어야 하는 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날두를 빼고 다른 선수들을 투입해 균형을 되찾으려 했다"며 "이 장면은 오랫동안 거의 금기와 같았던 질문을 꺼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이제 특권을 잃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골이 필요한 순간에는 쉽게 교체하기 어려웠던 호날두의 절대적인 지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쿠오라는 호날두의 전반전 경기력에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호날두는 전반전에 포스테코글루의 결정을 바꿀 만한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슈팅은 단 2개에 그쳤고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1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눈에 띈 것은 빌드업 과정에서 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호날두는 전반 45분 동안 볼 터치가 단 7회였다. 패스는 5차례 시도해 3차례 성공했고, 이 가운데 공격 지역으로 연결된 패스는 단 한 차례였다.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지도 못했고 키패스 역시 없었다"고 짚었다.

쿠오라는 "알나스르에는 경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하지만 호날두는 전반 45분 동안 그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쉬워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AFPBBNews=뉴스1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AFPBBNews=뉴스1포스테코글루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호날두 없이 후반전에 나선 알나스르는 사디오 마네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세 골을 몰아쳤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호날두의 반응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하프타임 당시 호날두가 크게 화가 난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관계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화가 났던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호날두의 성격과 알에티파크전에서 그가 화가 났던 것을 이해한다"며 "그는 하프타임에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호날두의 분노가 자신이나 교체 결정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에는 고개를 저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경기에서는 호날두를 45분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 전 경기에서는 30분을 뛰었다"며 "점진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결국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45분을 뛰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를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출전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화 가능성에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승리를 축하했다"며 "호날두는 열정적인 선수이고 축구를 사랑한다. 알나스르에서도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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