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의장, 내일 잭슨홀 연설…물가 진단·금리 경로 '침묵' 깰까
"허니문은 끝났다"…장기금리 불안·재무부 바이백 등 현안 산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관하는 이 회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한국에서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다.
올해 회의의 시선은 2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의 첫 잭슨홀 데뷔 무대로, 시장에서는 취임 초기의 '허니문'이 끝나고 본격적인 정책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보다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장이 연준의 정책을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통 방식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번 연설에서는 무엇보다 워시 의장이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캐나다와의 무역전쟁 등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다.
채권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된 상태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인공지능(AI) 투자 붐 등이 맞물리며 최근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규모를 두배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장기금리 상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이 금융시장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워시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 정책 과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됐으나, 물가와 채권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당장 당면한 통화정책의 경로와 정책 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시카고대 아닐 카샤프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허니문은 끝났다"며 시장은 워시 의장이 경제가 돌아가는 논거를 명확히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