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K)팝 신인 남자 아이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국적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준서·아르노·리오·상원·씬롱·안신·상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이들은 지난 1월 데뷔 미니앨범 ‘유포리아’로 초동(발매 뒤 일주일간) 판매 144만장을 넘기며 케이팝 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 2위 기록을 세웠다. 이어 데뷔곡 ‘프리크 알람’으로 음악방송 4관왕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올해를 대표하는 신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멤버들도 이런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상현은 최근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초대형 신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많은 분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준서는 “아직 저희가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지금의 결과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 계속 더 열심히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24일 내놓은 미니 2집 ‘언브레이커블: 소년 비스트’에서 분위기를 확 바꿨다. 지난 5월 공개한 싱글 ‘노 스쿨 투모로’에서 청량하고 자유분방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야수(비스트)처럼 거칠고 강렬한 얼굴을 꺼내 들었다. 공개 직후 한∙중∙일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 7곡을 수록한 앨범은 남들과 조금 다르고 낯설다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비스트’라는 이름을 얻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타인의 시선과 편견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청춘을 그린 ‘이머시브 시리즈’의 첫 장이다. 겉으로는 거칠고 위험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불안과 두려움, 있는 그대로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타이틀곡 ‘본 다이어’는 이런 양면성을 강렬한 음악으로 풀어낸다. 빠르게 몰아치는 전자음악의 질주감에 거친 기타와 묵직한 리듬을 섞고, 랩과 힘 있는 보컬을 얹었다. 팀의 리더인 리오는 “이전보다 한층 더 성장하고 강해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준비하면서 느꼈던 강렬한 에너지가 무대를 통해서도 확실하게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뜻밖의 옛 가요도 끌어왔다. ‘다이아몬드 아워’는 1989년 엠비시(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전유나의 ‘사랑이라는 건’을 샘플링해 옛 감성과 요즘식 힙합·알앤비 사운드를 섞었다. 준서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며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친근하고 익숙했다”고 말했다. 빈티지한 멜로디와 묵직한 드럼, 따뜻한 베이스가 어우러져 타이틀곡의 거친 분위기와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데뷔 7개월, 짧은 기간 서로 다른 색깔의 음악을 오간 것도 이들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리오는 이번 활동에서 강렬한 음악에 안무와 표정 연기가 한 장면처럼 이어지는 무대를 통해 알파드라이브원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안신은 “다양한 콘셉트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많은 케이팝 팬들에게 2026년의 대표 신인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