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스틴 대포 쏘자, 힐리어드 연타석 ‘쾅’…홈런왕 3파전

기아(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안방 경기에서 4회말 시즌 30호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장군멍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홈런왕 경쟁이 후반기에도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몰아치기 능력을 뽐내며 경쟁에 불을 지피는 사이, 강백호(한화 이글스)는 부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홈런 1~3위인 김도영과 오스틴, 힐리어드는 29일 일제히 대포를 가동하며, 화력 다툼을 이어갔다.

홈런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국내 간판타자’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2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주말 안방 광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선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30호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김도영은 부상 우려로 올 시즌 도루보다 타격에만 집중하며 생애 첫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2024년에는 38홈런을 터뜨렸지만, 당시 맷 데이비슨(46홈런)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맞수' 오스틴도 이에 질세라 이날 잠실 키움전에서 3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김도영의 뒤를 쫓았다. 특히 오스틴의 ‘한 방'은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본인은 물론 팀 입장에서도 절실하다. 전반기를 승차없는 2위로 마친 엘지는 후반기 다소 부진하며, 어느새 3위까지 떨어졌다. 후반기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경기를 뒤집는 오스틴의 홈런이 필요한 사정이다.

엘지(LG) 트윈스 오스틴 딘. 엘지 트윈스 제공

‘마법사’ 힐리어드의 후반기 페이스도 매섭다. 힐리어드는 이날 창원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연타석(1회2점, 4회1점) 홈런을 터뜨렸다. 후반기 10경기에서 7개(27호·3위)의 홈런을 몰아치며 선두권을 맹추격 중이다. 최근 타격 흐름만 놓고보면 경쟁자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힐리어드는 후반기에 4할대 타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전반기를 홈런 3위(23개)로 마친 강백호는 후반기 홈런 소식이 아직 없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대전 키움전 도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대주자로 교체된 뒤 20일 1군에서 빠졌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서서히 달궈지는 같은 팀 노시환(한화)의 홈런 페이스는 지켜볼 만하다. 7월에만 6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현재 21홈런을 기록 중이다. 몰아치기의 달인이라서 강력한 ‘복병’일 수 있다. 지난해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는 장타력 실종 속에 홈런이 16개 뿐이다.

홈런왕 경쟁의 변수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김도영이 야구 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이다. 대표팀 소집까지 고려하면 2주 정도 팀을 비워야만 한다. 경쟁자 오스틴과 힐리어드가 남은 경기를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막판 경쟁에서 김도영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현 홈런 추세라면 올해 홈런왕은 40~42개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짙다. 한 시즌 40홈런 타자가 2명 이상 나온 것은 2018년 5명(김재환·제이미 로맥·박병호·로하스·한유섬)이 마지막이다. 팀별로 46~52경기가 남은 후반기. 김도영과 오스틴의 정상 다툼 속 힐리어드의 상승세와 노시환의 반등, 그리고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까지 맞물리며 KBO 홈런왕 레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케이티(KT) 위즈 샘 힐리어드. 케이티 위즈 제공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조회 36 스크랩 2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