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로 막혔던 36개 시·군 수출길 전면 복원…K-푸드 수출 회복 '청신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홍콩 식품환경위생서와 신선 가금제품 수출 재개를 위한 검역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지역별로 중단됐던 닭고기와 계란 등 신선 가금제품의 홍콩 수출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홍콩은 우리나라 가금제품의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홍콩은 국제 검역 기준에 따라 발생 시·군 단위로 수입을 제한했다. 그 결과 전국 36개 시·군에서 생산되는 닭고기와 계란의 홍콩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방역이 종료되고 청정지역으로 복귀한 지역이 늘어나자 농식품부는 올해 3월부터 홍콩 정부와 검역 협상에 착수했고, 약 4개월 만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홍콩에 등록된 국내 작업장은 닭고기 작업장 46곳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출 검역만 마치면 즉시 선적이 가능하다. 새롭게 홍콩 수출을 추진하려는 업체도 검역본부에 등록을 신청하면 수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중단됐던 수출 물량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홍콩 수출 실적은 닭고기 35톤(7만 달러), 계란 1846만 개(326만 달러) 수준이다.
홍콩은 아시아 프리미엄 식품시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 특히 이곳에서 검역 신뢰를 확보하면 동남아시아와 중국계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도 검역 협상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협상은 단순히 닭고기와 계란 수출 재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최근 K-푸드 수출은 가공식품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축산물과 신선 농축산물은 검역이 사실상 가장 높은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리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도 수입국의 검역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유망 국가를 대상으로 검역 협상을 확대해 K-푸드 수출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호 농식품부 국제농식품협력관은 "이번 협상 타결로 우리나라 신선 가금제품의 홍콩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유망 국가와의 검역 협상을 적극 추진해 K-푸드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