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지나면 장마 종료… 폭염·열대야 전국 확대

대구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 21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달구벌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주말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락가락하며 비를 뿌린 뒤 장마가 종료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장마가 종료됐다.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장마 종료 뒤에도 ‘극한호우’는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기상청은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제주도는 지난 19일 장마철이 종료됐고, 중부·남부지방은 26~27일 사이 장마철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역대급으로 늦은 이달 1일(제주도·남부지방은 6월30일) 시작했고, 가로로 길고 좁은 띠처럼 형성된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락가락하며 비를 뿌리고 있다.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며 국지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며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도 남쪽으론 정체전선의 영향보다는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으로 폭염·열대야 속에서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런 양상은 27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4~25일에는 수도권·강원 중심으로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내리고, 충청 이남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6일에는 정체전선이 잠시 남하하면서 중부지방, 전북권, 경북권에 강한 비를 내릴 뿌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강원 지역은 27일까지도 비가 이어질 전망인데, 기상청은 이 비가 끝나면 장마철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본다. 최종적인 장마철 시종 시점은 기상청이 나중에 분석해 알리며, 하루 이틀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장마철 종료가 집중호우의 종료는 아니”라고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강조했다. 풍부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는 공기 속에 대기 하층의 기온이 높아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적으로 매우 격렬한 강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마 뒤 극한호우’는 거의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해 8월13~14일에는 인천 덕적도에 한 시간 동안 149.2㎜의 비, 9월6~7일에도 전북 군산에 한 시간 동안 152.2㎜의 비가 퍼부은 일이 있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폭우 대응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장마가 끝나면 우리나라는 완전히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들게 된다. 이에 따라 “충청 이남에서 지속하던 폭염과 열대야가 다음 주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밝혔다. 7월27일(월)부터 8월1일(토) 전국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29~36도로 예보됐다. 특히 다음 주 후반에는 대기 중하층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대기 최상층까지 북서쪽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폭염·열대야 피해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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