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장관 “그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 가까워졌다”

레바논 다히예에서 한 시민이 이란 국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종전을 위한 합의 문서의 타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라그치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엑스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종전 양해각서)에 가까워졌다”며 “최종 조율을 앞둔 만큼 언론은 그 내용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책임 있고 투명한 접근 방식에 발맞춰 모든 세부 사항은 적당한 때가 되면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13·14일) 중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11일(현지시각)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 C-17 4대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이들 수송기가 “향후 며칠 안에 제네바에서 열릴 수 있는 (미-이란 간) 서명식에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데 대비해 장비를 이동시킨다”고 썼다.

이후 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는 소식이 이란 쪽에서도 나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양해각서 14개 조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이란 쪽 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가짜뉴스에 흘린 (종전관련) 조건들은 서면으로 합의된 조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한 그들의 나약하고 한심한 성명을 포함해 그들이 말한 것은 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맹비난했는데, 그 뒤 이란 쪽에서 다시 협상 타결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반응이 나온 셈이다.

메흐르 통신이 밝힌 조항에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하고 미군의 철수, 이란에 대한 내정 간섭 금지 약속이 우선 담겼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선 30일 이내 이란의 관리 하에 해협을 재개방하되 같은 기간 내에 미군도 해상 봉쇄를 전면 해제하는 등의 조건이 담겨 있었다.

다만 여전히 양국이 협상 타결에 합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한 중재국 외교관은 “당사국들과 함께 합의의 마지막 부분을 손질하고 서명식 날짜를 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미 시비에스(CBS) 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합의가 이르면 다음주 초 체결된다고 보도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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