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안보 개선 따른 것…향후 1년간 점진적 태세 조정"

코소보에 주둔하는 나토 평화유지군(KFOR)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이 유럽 주둔 병력의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 규모를 축소한다.
나토는 12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소보의 안보 상황 개선에 대응해 KFOR의 태세를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며 향후 1년에 걸쳐 "신중하게 조정된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나토와 KFOR은 코소보의 안전과 안보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안정성이 더 증대되고 코소보의 안보기관들의 역량도 더 커졌다"며 "현재의 여건은 KFOR의 규모와 태세를 더욱 최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유럽 내 미군 병력을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린 것이라고 AP통신 등은 해설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에 기대어 안보에 무임 승차한다는 비판을 되풀이하며 유럽이 스스로를 보호할 재래식 전력을 유지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분쟁이 여러 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잠재적 현실에 대응해 유럽에서의 미군 군사자산을 감축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면서, 미군 군사자산 감축에 따른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우라고 최근 유럽에 통보한 바 있다.
AFP는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 미국이 이번 발표 이전부터 KFOR 내 자국 병력을 감축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나토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국가의 병력이 철수할지, 미국 병력이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날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미국은 31개 파병국 가운데 이탈리아(90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90명의 군인을 KFOR에 파병하고 있다.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도 코소보의 미군 기지인 캠프 본드스틸에 배치돼 있다.
1998∼1999년 알바니아계 코소보 분리주의 반군과 세르비아군 사이에 벌어진 코소보 전쟁 직후 양측 간 충돌 재개를 막기 위해 배치된 KFOR은 한때 5만명에 달했으나, 양측의 긴장 완화에 따라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축돼 현재는 약 4천600명 수준이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