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 현안 소통"…브런슨 '단검' 발언에 사실상 유감 표명

정부, 각급 채널서 美에 입장 전달…與도 "주권침해·긴장조성" 비판

임진강 찾은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미2사단/한미연합사단과 한국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및 7공병여단이 참가했다. 2026.3.14 andphoto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최평천 기자 =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최근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은 단검처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외교부 등이 각급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브런슨 사령관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 정부 및 브런슨 사령관 측에 발언에 대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 요청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외교·안보 채널을 통한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에는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국 육군 전쟁대학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 그리고 일종의 방패이자, 그들이 남중국해 너머로 나아가려 하는 야심을 가질 때 방어벽 같은 일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5월엔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단검 표현 등은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갖는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중 관계나 주권 국가인 한국의 전략적 판단이 아닌 미국의 입장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주한중국대사관은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중국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묘사했다고 반발하면서 일부 한국 언론을 통해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전략적 위상을 임의로 규정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주권을 침해하고, 외교적 긴장까지 조성한 해당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을 향해서도 "대한민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한국 언론을 상대로 미국을 비판한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며 "자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사정을 모르지 않으나, 한국 여론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는 이웃 나라가 갖춰야 할 외교적 절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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