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지내기·갈증 나지 않아도 물 마시기…술과 카페인 멀리하기
열 탈진은 가장 빈발…열사병은 생명 위협해 가장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작업자들이 물놀이장을 청소하고 있다. 2026.5.18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여름 폭염 수위가 평년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온열질환을 막을 생활 속 실천 방안을 숙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올해는 역대 가장 이른 시점인 5월 15일에 이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기상청에서는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평년보다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 부종 등으로 나뉜다.

[질병관리청 제공]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건 열사병이다. 이 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그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즉시 신고해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그 사이에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시원한 물을 적시는 등 열을 식혀야 한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탈진이다.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래 지난해까지 열탈진 환자는 총 1만6천42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2만9천294명)의 54.8%를 차지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체온이 40도 넘게 오르고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열사병과 달리 열탈진은 체온이 정상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땀이 많이 흐른다.
열탈진을 겪으면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에어컨이 있는 곳 등 시원한 장소로 옮겨 휴식해야 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계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온열질환은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에서 더욱 위험하다.
노인은 땀샘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데다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2011∼2025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총 267명의 사망이 신고됐고, 이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대(174명)가 절반을 넘었다.
심뇌혈관질환자는 땀 배출로 체액이 줄어들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 수,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돼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이 밖에 당뇨병 환자는 땀 배출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신장질환자의 경우 더운 날씨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 혈증 때문에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다.
온열질환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수칙만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병청과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우선 시원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게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단 신장질환 등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수분 섭취 빈도를 결정해야 한다.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 상승,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
질병청이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운용 중인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달 15∼26일 누적 온열질환자는 111명(사망 1명 포함)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환자 수(51명)의 2.2배에 달한다.

[촬영 안 철 수]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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