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 정상, 미중수교 이래 통화 안해…통화시 중국 강력 반발 전망
시진핑에 불만 표명 해석…이란 협상에 "최종 단계"라며 공격재개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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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수교 이래 미국 현직 대통령이 대만 현직 총통과 직접 대화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실제 통화가 이뤄지면 중국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 문답과 해안경비대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나는 둘 다와 잘 지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에 대해 자신에게 얘기를 해줬었다면서 중국의 푸틴 대통령 환영행사가 본인의 환영행사만큼 좋았는지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 나흘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등한 공존'을 촉구한 시 주석이 곧바로 푸틴 대통령을 초청해 협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겨냥해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과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와 얘기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누구와도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 총통이 직접 통화할 경우 중국을 크게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공식 외교관계를 종료한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과 현직 대만 총통이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2016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바 있다. 당선인 신분으로 이뤄진 통화였으나 중국 정부는 미국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히며 강력 반발했다.
라이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는 이번 발언 역시 시 주석에 대한 불만과 압박 차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정상회담(14일) 후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를 협상칩으로 쓸 수 있다고 발언,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백악관을) 떠날 때쯤 우리는 칩 사업의 50% 가까이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사실상 전무하다. 다른 곳들이 가져갔고 대만이 가져갔다"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 보자"고도 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란을 더 강력하게 쳐야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합의를 압박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을 공격한 뒤 미국을 겨냥하게 놔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 때문에 이란전쟁 해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중간선거를 얘기하지만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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