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7대 3 성과급 배분안’ 논란…중노위 협상서 핵심 쟁점 부상

내부 직원들 “성과주의 무너진다”… “4대 6 또는 3대 7이 현실적” 주장
최승호 위원장 ‘노조 분리 고민’ 발언까지 확산… 내부 균열 조짐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왼쪽)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첫날 회의를 마친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왼쪽)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첫날 회의를 마친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갈등이 성과급 규모를 넘어 ‘누가 얼마나 가져가느냐’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 지도부가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재원을 ‘부문 70%, 사업부 30%’ 비율로 나누자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주의 원칙을 뒤집는 분배 방식”이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진행된 사후조정 협상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한 뒤 이를 ‘부문 공통 70%, 사업부별 30%’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조가 적용되면 성과급 재원의 상당 부분이 부문 전체에 공통 배분돼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사업부 실적 차이가 보상에 제한적으로 반영된다. 반대로 ‘부문 30%·사업부 70%’ 방식은 사업부 실적 비중이 커져 흑자 사업부 보상이 확대되는 구조다.

쟁점은 적자를 기록 중인 사업부와 흑자를 낸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다. 업계 안팎에서는 부문 공통 재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체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와 사내 게시판 등에는 노조 지도부 요구안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반도체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돈을 버는 곳이 메모리인 만큼 메모리가 더 많이 받는 것은 납득한다”면서 “만년 적자 사업부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구조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공통조직 업무 상당수가 메모리 관련인데 적자 사업부와 비슷한 보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라며 “최소한 부문 30%, 사업부 70% 수준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도 성과급의 본래 취지가 ‘성과에 따른 보상’인 만큼 흑자 사업부와 적자 사업부 간 차별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이 사실상 복지처럼 균등 분배되기 시작하면 동기부여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적자 사업부 지원 필요성과 성과주의 사이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철학은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지속해 온 성과급 기조다. 하지만 부문에 70%까지 할당하고 사업부를 30%까지 낮추면 정작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는 올해도 적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부문 공통재원으로 70%나 할당될 경우 성과를 내지 못한 적자 사업부가 과도한 성과급을 받게 되는 비상식적 상황이 발생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부문 40%, 사업부 60%’ 또는 ‘부문 30%, 사업부 70%’ 비율이 거론된다. 적자 사업부를 일정 부분 지원하되 흑자 사업부 보상 체계도 유지하자는 취지다.

노조 내부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전날 협상 후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 “DX 솔직히 못 해먹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최 위원장은 잠시 뒤 진화에 나섰지만 캡처본이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성과급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성과 배분 철학’과 노조 대표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파업 여부뿐 아니라 향후 반도체 사업부 간 이해관계 재편, 노노 갈등 가능성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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