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에 1-2로 졌다.
아쉬운 패배다. 수원FC 위민은 후반 34분, 전민지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끝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지소연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고, 동료 선수들이 그를 다독이기도 했다.
허탈한 결과 속에서도 지소연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을 먼저 치켜세웠다. 지소연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기에 4강까지 올 수 있었다. 경기력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전반전 북한팀을 이렇게 압도하는 경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페널티킥 실축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많은 팬이 와주셨는데, 결과가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통일부의 3억 원 지원금으로 결성된 민간 공동응원단이 찾아와 홈팀의 선제골에는 침묵하고 북한의 공격과 득점에만 일방적인 환호를 보내는 기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이러한 외부적인 환경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경기장에서 수원FC 위민 서포터즈인 포트리스나 수원FC 위민의 홈팬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크게 응원해 주시는 목소리를 듣고 선수들 모두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피치 위에서의 거친 몸싸움에 대해서도 당당히 맞섰음을 강조했다. 지소연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밝혔듯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전반전부터 대응했던 게 주효했다"며 "거칠게 맞불을 놓자 상대 팀 선수들이 당황해 더 많이 강하게 들어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후 흘린 눈물의 의미를 묻자 지소연은 끝내 참았던 미안함을 표현했다. 지소연은 "내가 페널티킥만 성공했다면 연장전까지 가서 승부를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장에서 너무 미안했고, 그냥 미안하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았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