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예정일을 불과 1시간30분여 앞두고 성과급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성과급 협상 장정합의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쪽은 이날 밤 10시30분께 발표한 투쟁 지침에서 “21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로 예정된 파업은 별도 지침까지 유보한다”며 “23일 9시부터 28일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공지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 11~13일 정부가 중재한 1차 사후조정 회의와, 18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이어진 2·3차 사후조정 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우회적으로 긴급 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정부가 압박에 나섰지만, 이날 오전 노사는 적자 사업부 보상에 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재 결렬을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 예정일을 눈앞에 둔 이날 밤,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정에 나선 자리에서 양쪽이 접점을 마련하며 극적 타결을 이루게 된 것이다.
올해 내내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 간 줄다리기의 핵심 쟁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인한 성과급 배분 문제였다. 노조 쪽은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개인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도화하자고 회사에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57조2천억원으로,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값은 346조3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회사 쪽은 개인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하는 기존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되 메모리 사업부만 한시적으로 특별 보너스를 주겠다고 맞서왔지만, 서로의 입장을 좁히면서 결국 합의를 이뤄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