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에 "수많은 시련·타격에도 협력 심화"(종합)

고전 시구 언급하며 우호관계 역설…에너지공급 안정 강조

중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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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동 전쟁 중단과 이를 통한 에너지 공급 안정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과 걸프 지역 상황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고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전쟁이 조속히 진정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 산업망·공급망의 원활한 흐름, 그리고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교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혼란스러운 국제정세에도 중러 협력과 전략적 우호 관계가 지속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올해는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수많은 시련과 타격에도 굳건하게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회담을 통해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연장하기로 동의했으며, 양측이 정상 간의 공감대를 잘 이행해 상호 신뢰 기반과 협력 성과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일방적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여전히 민심이 향하는 방향이자 대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러 결속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고전 시문과 마오쩌둥 전 주석이 쓴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먼저 청나라 시인 정섭(鄭燮)의 시 '죽석'(竹石)의 '천마만격환견경'(千磨萬擊還堅勁)을 언급했다. 이는 대나무가 온갖 바람과 압박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외부 시련과 타격에도 굳센 의지를 의미한다.

이어 당나라 시인 왕지환(王之渙)의 '등관작루'(登鸛雀樓) 구절인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도 인용했다. 직역하면 '한 층 더 올라간다'는 뜻이지만, 원문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쓰였다.

또한 1963년 12월 출판된 '마오쩌둥 시사'(詩詞)에 등장하는 '난운비도잉종용'(亂雲飛渡仍從容) 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는 "어지러운 구름이 날아가도 여전히 침착하다"는 의미로,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양국이 전략적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밖에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그 일행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들을 '친구들'(朋友們)이라고 호칭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양자회담 후 이어진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도 그는 "쌍방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고, 경제무역·투자·에너지·과학기술·인문·지방 간 협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며, 민심 소통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8개월 만이다. 비공개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에너지 협력, 국제 및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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