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엔진의 상징인 구글이 25년 만에 검색창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키워드 중심 검색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검색창도 인공지능 모델과의 결합을 강화해 사용자 질문 맥락과 의도를 온전히 파악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아이오(I/O)’에서 새로운 ‘지능형 검색창’(Intelligent Search Box)를 공개했다. 구글은 스스로 이번 변화를 “2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검색창 개편”이라 소개했다. 1998년 설립 당시 텅 빈 화면에 한 줄짜리 검색창을 내놓으며 혁신을 선보였던 구글은 3년 뒤인 2001년 ‘이미지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새 검색창의 핵심은 인공지능과의 강력한 결합이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설계된 지능형 검색창은 사용자가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크롬 탭 등 다양한 형태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텍스트 입력이 길어지면 한 줄짜리 검색창도 입력 길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기존의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에서 나아가 인공지능이 사용자 질문 의도를 파악해 검색과 질문을 추천해주는 등 구체화해준다.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수준에서 나아가 ‘정보·예약 에이전트(비서)’기능까지 더했다. 정보 비서는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매번 검색하지 않아도 365일 24시간 분석하며 적절한 시점에 이용자에게 전달해준다. 사용자가 찾고 있는 아파트의 조건에 맞는 매물이 웹에 등록될 경우 알림을 보내주는 식이다. 예약 비서는 구글이 이용자를 대신해 업체에 전화를 걸어 예약 등 문의를 대신해준다. 두 기능은 올 여름부터 미국 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의 배경엔 사용자의 검색 방식의 변화가 깔려있다. 이용자들은 키워드 중심 검색으로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해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해 답변하는 인공지능 챗봇과의 문답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자사 웹 브라우저인 크롬 주소창에서 바로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드’를 도입했는데, 출시 1년 만에 월간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고, 분기마다 쿼리량(검색량)이 두 배 이상 느는 등 검색 자체가 활발해졌다고 밝힌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공지능 제품”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