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월 내내 트럼프 발표 전 수상한 거래...미 금융당국 조사착수

미 상품선물거래위, "이란 공격 보류" 발표 전 거래로 수익챙긴 기업 포착

(워싱턴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열린 의료 부담 행사에서 눈을 내리깔고 있다. 2026.5.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김경민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연기하기 직전 발생한 석유 선물 거래 급증 배경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FTC가 3월 23일 오전 발생한 이상 거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자가 기밀 정보를 직접 이용했는지, 아니면 해당 내용을 유출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종전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란 내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전격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며 내걸었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 종료를 약 12시간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글이 올라오기 직전,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미국 및 국제 석유 선물이 단 몇 분 만에 거래됐다.

이후 국제유가가 최대 13%까지 하락하면서 앞서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이익을 챙겼다. WSJ이 확인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최소 다섯 개 기업이 당일 매수 및 매도한 원유 선물에 거래에서 500만달러(약 75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FTC는 이번 조사의 일환으로 최소 3개 기업의 이상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 런던 기반 투자사 '큐브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스'는 해당 거래를 통해 약 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포르자 펀드'는 약 1000만달러(15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에너지의 자회사인 '토사'도 약 20만달러(3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일부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15분 전 발표된 뉴스 헤드라인을 보고 거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CFTC는 이번 거래와 더불어 4월과 5월 이란 전쟁 관련 발표와 관련된 의심 사례도 함께 조사중이다. 다우존스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에도 종전 협상 관련 발표 약 1시간 전에 7억달러(약 1조원) 상당의 원유 선물이 손바뀜했다.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3월 23일 게시물과 관련한 관한 정보가 백악관 밖으로 유출됐는지 등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사기와 더불어 남용적인 거래 관행 그리고 조작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정치쟁점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와 연관된 인사들이 이익을 얻고 있을 것이라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 윤리 지침에 따라 직원들이 비공개 정보를 재정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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