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열린 안 전 회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쥴리의 '쥴' 자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채팅방에선 '제니'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그렇게 불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김 여사 측은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며 가림막 설치를 요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허가하면서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 가림막이 설치됐다. 다만 김 여사 측의 비공개 재판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안 전 회장 등이 제기한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이른바 쥴리 의혹과 동거설 등을 방송했는데 모두 거짓인지' 묻자 김 여사는 "맞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적 있는지' 질문에 "단 한 번도 없다"며 "쥴리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1995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여사는 "당시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숙명여대 대학원에 들어가 아침·저녁으로 학교에 다녔다"며 "당시엔 학생이었고 호텔을 드나들 상황도 아니었다. 교육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김 여사는 "알고 지내던 검사가 많았다. 당시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진행돼 사람들이 다리를 놔줬다"며 "외모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인격적인 사람이라 느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증인신문을 마치기 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부유하게 자랐는데 손님을 접대했단 의혹을 받았다. 쥴리란 이름을 사용한 적도 없는데 이 일로 병이나 6년째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안 전 회장 등 처벌 의사에 대해 침묵하다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으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기일 김 여사가 불출석한 것에 대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으나 이날 김 여사가 법정에 나오자 이를 취소했다.
안 전 회장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인터뷰 형식을 통해 보도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정천수 전 대표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