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보안 이중 충격 대비해야”…국회서 ‘피지컬 AI 시대’ 대응 논의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시대, 일자리와 보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연진 기자 yeonjin@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시대, 일자리와 보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연진 기자 yeonjin@

피지컬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다양한 분야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자리 대체와 물리적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국회와 학계는 피지컬 AI가 단순한 산업 기술을 넘어 고용 구조와 국가 안보 체계를 뒤흔들 수 있다며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시대, 일자리와 보안’ 포럼에서 엄성용 중앙대 교수(지식경영학부장)는 “인도·베트남 공장 근로자는 피지컬 AI 학습을 위해 카메라·센서가 부착된 헤어밴드를 쓰고 일한다”며 “지금은 중국·인도·베트남에 블루칼라 노동자가 많이 고용되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는 2년 안에 외과의사 로봇을 만들어 아프리카 빈민국에 도입하고 모든 사람이 로봇의 혜택을 보게 하겠다고 말한다”며 “우리나라에서 60년대생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기업은 노사 갈등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끌고 한 번에 피지컬AI를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희 전 KT 전무(서울과학종합대학원 객원교수)는 “중위 소득과 숙련도를 보장하던 일자리가 자동화되면서 청년층이 상위 직무로 이동할 수 있는 중간 경로인 성장 사다리가 소멸했다”며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즉각 성과를 낼 인력을 원하면서 극단적 경력직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피지컬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이 가시화된 가운데 송 전 전무는 미국, 에스토니아, 싱가포르 사례에 주목했다. 미국에선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가 자사 직원의 직무를 AI 관련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하는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치원 때부터 AI의 5대 핵심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국가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에스토니아도 유치원 단계부터 코딩과 AI의 원리를 교육해 기술 변화를 일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한다. 청소년들이 지역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예산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싱가포르에선 졸업 예정 청년들이 9개월간 월급을 받으며 실제 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집중 엔지니어 양성 과정 AIAP를 운영한다.

송 전 전무는 “‘교육-실무 진입-안전망-신산업 발굴’까지 청년들이 AI 생태계에 적응하며 살아남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K-AI 고용 모델’을 안착시켜야 한다”며 “‘마이크로 디그리’ 이수자에게 실질적 가산점을 부여하고 엔트리급 컴퓨팅 바우처, AI 신산업 상생 연대 기금 신설” 등을 제안했다.

보안 관점에서 피지컬 AI의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병규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교수는 “기존 사이버 보안은 데이터 유출·서비스 장애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 시대에는 해킹이 물리적 사고, 인명 피해, 기반 시설 마비, 군사적 악용으로 확장된다”며 “소비자용 로봇이 해킹될 경우 물리적 위해를 유발하는 이동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교수는 로봇 취약점 공시를 의무화하고 한국형 피지컬 AI 보안 국제 표준 선점 등을 제안했다. 또한 “외국산 피지컬 AI 도입은 데이터 전송·공급망·군사적 전용 위험까지 포함한 안보 사안”이라며 “피지컬 AI를 독립적인 사이버-물리 안보 영역으로 규정하고 전용 보안 체계와 국가 차원의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AI 확산과 산업 구조 재편이 겹치면서 청년이 진입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박탈된 청년들이 다시 실업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며 “피지컬 AI가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여는 기술이 되도록 국가 차원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경영정보학회, 연세대 바른 ICT 연구소, 김장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AI 인사이츠 포럼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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